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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을지로 노포 산수갑산 솔직리뷰 -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는 순대 맛집

by 강푸푸 2021. 7. 13.

 

 

#내돈내산

안녕하세요, 푸푸로그의 강푸푸예요.

저 나름 풋풋한 30초 여자이지만,

아재 입맛이라 정겨운 분위기의 노포를 꽤 좋아하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을지로 노포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몰랐던 맛집들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더라고요 :-)

그래서 오늘은 을지로 대표 노포 맛집

산수갑산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푸짐한 을지로 노포 맛집

 

 

을지로 산수갑산은 푸짐한 순대와

얼큰한 순대국이 유명한 곳이에요.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정겨운 노포 특유의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고,

최자로드와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어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맛집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그 유명세에 힘 업어 산수갑산은

일산 중산동에도 직영점이 생겼는데요.

일산 산수갑산 후기를 찾아보니

최근에 생긴 곳이라 깔끔하긴 하지만

을지로와 비교했었을 때

을지로 본점이 더 낫다는 후기들도 있고

뭐 별로라는 후기도 있고...

그래도 전반적으로 평점은 괜찮아 보였다는 거!

 

제 기준 일산은 너무 멀기 때문에 가 볼일은 없어서

본점에서 먹은 후기만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

 

 

 

퇴근을 좀 일찍하고 을지로로 곧바로 달려갔더니

다행히 웨이팅 없이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어요.

 

저는 복층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었는데,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좁고 복층 천장이 낮아서

허리를 숙이며 움직여야 하더라고요.

복층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티비도 있었고...ㅎㅎ

이동할 때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이런 게 나름 노포의 매력이겠죠?

 

참고로 평상시 산수갑산은

웨이팅이 있는 을지로 노포 맛집이라

어느 정도 기다림은 예상하고 방문하셔야 해요!

 

 

 

산수갑산에는 순대국밥, 순대정식,

순대모듬, 술국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노포였지만 순대 가격은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었고요.

저는 산수갑산에서 가장 많이 주문한다는

순대모듬으로 주문했답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밑반찬들이 차려졌어요.

 

기본 밑반찬으로는 김치와 깍두기,

마늘쫑, 쌈장, 고추, 양배추, 새우젓이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간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서 순대랑 먹기 딱 적당했고

배추김치와 고추, 마늘쫑이 특히 맛있어서 손이 자주 갔답니다 :)

 

 

 

산수갑산에서 순대모듬을 주문하면

순대국 한 그릇이 서비스로 나오는데요.

약간 진하고 걸쭉한 스타일을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순대국이 설렁탕 느낌으로 맑고 깔끔하게 나오더라고요. 

 

 

 

순대국 안에는 부속물과 다대기가

들어가 있어서 다대기 풀고 먹으면 되고요.

개인 입맛에 따라 다대기 양을 좀 더 조절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음, 근데... 을지로 노포 직원분이 순대국을 처음 내주실 때

순대국에서 돼지냄새가 확 올라와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약간 인상 찌푸릴 정도로 냄새가 났거든요...

그래서 순대국을 먹어야 하나 고민되었었는데요.

 

그래도 을지로까지 왔는데 한입은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국물 한입 조심스레 떠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순대국 맛은 괜찮았어요!

다대기 다 풀고 후추까지 뿌려서 먹으니까

돼지 잡냄새도 많이 사라져서 나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냄새도 그렇고 순대국 맛이 좀 밍밍한 편이라

제 기대에는 못 미쳐서 앞으로 순대국만 먹으러

산수갑산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산수갑산 순대모듬는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나왔어요.

예전부터 SNS에서 계속 보이길래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노포 산수갑산을 드디어 맛보다니! 굉장히 기대되었어요.

 

다행히 순대모듬은 순대국처럼

냄새가 확 올라오지 않아서 거부감이 없었고요.

오히려 그릇에 빼곡하게 들어가 있는

순대와 부속들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

 

 

 

솔직히 일반 순대집에서 모듬순대 주문해도

이렇게 다양한 부속물을 접하기 어렵잖아요.

 

근데 을지로 노포에서는 막창순대, 피순대,

간, 오소리감투, 찹쌀순대, 머릿고기 등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내장과 부속물이 나오더라고요.

처음 보는 부위들도 나와서 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했어요.

 

 

 

어떤 것이 어떤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산수갑산의 순대모듬 모두 소주 안주로

기가 막힐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편안하고 정겨운 노포 분위기에서 순대에 시원한 소주라니

한 주간 쌓였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 들 것만 같았어요 :)

 

 

 

주문한 순대모듬 양은 여자 둘이서

술안주로 먹기에 아주 적당해 보였고요.

22,000원이라는 가격 대비 순대 양도 푸짐한 것 같았어요 :)

그럼 순대모듬에 시원한 소주 한잔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을지로 노포 여러 종류의 내장과 부속물들 중

가장 무난한 순대부터 먹어봤어요!

 

평상시 소금보다 쌈장에 순대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해서 쌈장에 찍어 먹어봤는데,

꽉 찬 순대 속이 촉촉하면서도 탱글탱글하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왼쪽 순대 기준...)

오른쪽에 있는 순대는 막창순대인가?!

요 부위는 냄새나서 잘 못 먹었어요.

 

 

 

어떤 부위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는데,

먹어보니까 하나는 부드럽고

하나는 꼬들꼬들해서 입이 즐거웠어요!

보기에는 돼지 냄새 날 것 같았지만

막상 먹어보니 냄새도 거의 안 나고 맛있더라고요 :-)

소주와의 궁합도 예술이었어요!

 

 

 

특히 요 두툼한 고기 부위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요.

고기 살결이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안에 넣자마자 살살 녹는 게 기가 막히고

비계와 살코기 비율도 적절해서 기름진 맛이 일품이었어요.

쌈장은 물론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고

그냥 먹어도 담백하니 엄지척!!!

 

 

 

이 고기 부위는 따로 추가해서 먹고 싶을 정도로

준비된 순대모듬 중 가장 맛있었던 부위였답니다.

 

 

 

개인적으로 간은 퍽퍽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을지로 노포 산수갑산 간은 달라도 너무 달랐어요.

 

두툼해서 퍽퍽해 보이지만, 속이 촉촉한 게

먹는 내내 퍽퍽한 식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부드러워서 오랜만에

간 부위를 제대로 즐기는 것 같았답니다 :)

간 싫어하시는 분들도 을지로 산수갑산

간 드셔 보시면 분명 맛있다고 하실 거예요!

 

 

 

여러 내장과 부속물에 소주 한잔

기울이니 기가 막히더라고요!

어느 정도 먹다 보니 술이 약간 취해서

돼지 냄새도 못 맡고 아주 맛있게 먹었죠 :-)

 

 

 

그렇지만 아재 입맛인 제가 술에 취해도

차마 즐겨 먹지 못했던 부위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위 사진 속 가운데 있는 꼬불꼬불한 살색 부위 있죠?...

 

 

 

 

비주얼부터가 거부감이 좀 생겨서

용기 내어 한입 먹어봤었는데 음, 맛은 있었어요.

냄새도 별로 많이 나지도 않았고요.

 

원래 개불도 잘 먹고 하는데 유독 이 부위는

비주얼에서부터 거부감이 생겨서 왠지 모르게

더 이상 먹지는 못하겠더라고요 ㅠㅠ

같이 간 친구는 이 부위는

도저히 못 먹겠다면서 손도 안댔어요 ㅎㅎ

 

 


을지로 산수갑산

 

 

순대국도 그렇고 순대모듬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돼지 잡내가 나서 먹을 당시에는

오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었지만,

몇몇 맛있는 부위 때문에 그런가

방문 이후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특히 비 오는 날 유독 생각나는 맛집이에요.

 

솔직히 깔끔하지 않고 냄새가 나긴 하지만,

노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정겨운 을지로 맛집이라서

저는 한번 더 방문해야 할 것 같아요.

계속 생각나는 거 보면 무조건 방문해야겟죠...?! 헤헤

 

산수갑산, 한 번쯤은 꼭 가볼 노포라고 생각되는 맛집이고요 :)

비위 약하고 깔끔한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비추하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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